싹쓸이 | |
초가을 접어들자 국립4·19민주묘지 터줏대감 새들이 분주합니다.
잘 익어가는 과일을 수시로 노리거나, 하룻밤 새 싹쓸이 하는 놀라운 기동력까지 선보였습니다. 물까치, 까치, 비둘기, 참새, 박새, 딱새 등 너 나 할 것 없이 바삐 움직입니다. 주황색 감이 주요 표적이라 산책로에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부리로 쪼아댑니다. 알이 작은 꽃사과 수백개는 이미 물까치 떼에게 다 털렸습니다. 화단 수풀에 떨어진 열매는 비둘기 떼 차지입니다. 그래도 서운하진 않습니다. 까치감이 많이 남았고, 알 굵은 꽃사과도 건재하고, 모과에 명자나무 열매까지 잘 숙성 중입니다. 또 새들이 씨앗을 멀리, 고루 퍼트려 과실나무 자손을 널리 확산시킬 것이니 수긍할 만합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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