(서울) 상처의 대가-감동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|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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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처의 대가-감동의 이야기를 전합니다
보훈복지사 권수용
D시의 한 대상자 이야기이다.
이 댁은 서비스를 시작할 때나 진행중에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
딸,사위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나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아 무작정 찾아 나섰다.
물어물어 간 곳은 차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하는 그런 곳이었다. 첫 방문을 했을 때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상태였다. 그 야말로 신 현대판 고려장 수준이었다.
같은 거주지에 있으면서 딸은 따로이 떨어져있는 한 칸의 방에 침대 하나, 가스렌지 하나, 냄비만 넣어드리고 거동도 못하는 뇌졸중 아버지(대상자)에게 물만 떠다주고 밥은 커녕 대소변도 거둬가지 않는 그야말로 불효막심한 딸이었다. 남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텐데... 딸은 나름대로 아버지가 젊었을 때 가족들에게 해준게 없다고 하며 미움에 떨고 있었다. 그래도 기본적인 수발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..... 기저귀는 나뒹굴고 몸에는 때 딱지가 악어가죽처럼 앉아 있었다. 앞이 캄캄했다
몇 회간은 딸과의 관계 개선과 책임감을 부가하기 위해 노력도 해 봤지만 불가항력의 수준이었다
이제 도우미분들은 아예 포기한 채 독거 노인이겠거니 생각하고 씻겨 드리고, 밥지어 드리고, 약 발라 드리고, 내 부모를 모시 듯 정성을 다해서 서비스를 해 드리고 있다.
지극정성의 효과는 역시 나타났다
서비스 실행 초반엔 욕하고 화만 내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올 때 되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시고 늘 감사의 마음이 얼굴에 역력하였다. 그러던중 어버이 날 꽃다발을 받으시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이시더니 그 며칠 후 방문했을 때였다
대상자 몸에 상처가 나있어 놀라 물으니 말씀하시기를...
“내가 너무도 자네들에게 고마워서 겨우 휠체어를 타고 나가 티셔츠를 사다가 세탁소에 맡겨놨으니 갈 때 찾아들 가~ 휠체어 타다 넘어져서 상처가 조금 났어
도우미들은 함께 울었다. 한발짝 걸음도 떼기 힘드신 할아버지께서 우릴 위해 이렇게 까지 하시다니...천만금을 받아도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 할 선물,
이 걸 보면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. 이런게 보람이 아닐까
아직도 그 옷은 차마 입지 못하고 벽에 소중하게 걸려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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