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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아버지께 | |
할아버지. 저 보금이예요.
늘 할아버지집으로 전화해서 할아버지가 여보세요? 할때마다 했던 첫 마디.. 할아버지 병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가서 했던 첫마디.. 편지에도 첫마디로 적어요.. 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신지 벌써 3달이 다 되어 가요. 할아버지를 호국원에 안장하고 내일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뵈러 가요. 할아버지랑 같이 찍은 사진 인화해서 꽂아두려고 사진을 찾아 인화하는데 오늘따라 할아버지 생전 모습이 왜이렇게 보고싶은지 자꾸 눈물이 나요. 이 글이라도 할아버지가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할아버지가 제모습 볼 수 있었을 때 할아버지랑 눈이라도 마주칠 수 있었을때 갈껄 너무 늦게 간게 후회가 되요. 너무 아픈.. 아파서 눈 조차 뜰 힘이 없는 할아버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할아버지 지금 할아버지가 계신 곳은 편안해요..? 편하게 잘 계신거죠 우리 할아버지 저는 제 나름대로 할아버지 한테 잘 햇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깐 아닌것 같아요 할아버지를 전화로 챙기는 거, 다른 업무를 대신봐주는거 그런것 말고 옆에서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야됫었는데 할아버지 할아버지랑 송도바닷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날 기억나요..? 제가 제 친구만나러 가는 길에 할아버지 산책나오셨다가 우연히 만나서 그때 할아버지랑 저랑 30분정도 바닷가에 앉아 이야기 한날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할아버지 기억나죠 제얘기 다 들었죠 다시 태어나도 제 할아버지 해주실꺼죠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본 날 할아버지한테 할머니는 걱정마라고 얘기드렸는데... 그렇게 할아버지 잃고도 할머니 한번 제대로 찾아가지 못했어요 저는 진짜 나쁜손녀네요 죄송해요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지켜주세요 할머니 모시고 할아버지 내일 보러 갈께요 그 곳은 따뜻하고 편안하시죠 지상에서 있었던 힘들고 아팟던 일들 다 잊고 하늘에서 편하고 따뜻하게 계세요 할아버지 내일 뵈요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아버지 -손녀 양보금 올림-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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